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논문심사 과정에서 자주 지적받는 부분 중 하나인 통계분석 관련 실수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통계분석은 SPSS 돌려서 표 만들면 끝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설계되지 않은 분석, 가정을 위반한 검정, 잘못된 해석은
논문 전체의 신뢰도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경험하거나 주변에서 많이 들은 사례를 중심으로,
논문심사에서 지적받기 쉬운 통계 실수 6가지를 설명드리고,
각각 어떻게 수정하고 보완하면 좋을지도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첫번째, 분석기법의 선택이 논리적이지 않은 경우
가장 기본이자 자주 지적되는 부분입니다.
왜 이 분석기법을 사용했는가? 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없거나,
연구문제와 분석기법이 어울리지 않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성별에 따라 스트레스 수준이 다른지 보고 싶다”면서 상관분석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별은 범주형, 스트레스는 연속형이기 때문에 독립표본 t-test가 적절합니다.
또한,
“자기효능감과 학업성취도의 관계”를 연구하면서 상관분석만 하고 마무리했다면,
인과관계나 예측모형이 목적이라면 회귀분석이 더 적합합니다.


두번째, 분석기법의 선택이 논리적이지 않은 경우

논문심사에서 자주 듣는 말:
“정규성은 확인하셨나요?”
“다중공선성 검토는 하셨나요?”
회귀분석, t-test, ANOVA 등 대부분의 통계기법은 특정 가정이 충족되어야만 유효한 결과를 보장합니다.
그런데 많은 논문에서 이 가정을 점검하지 않거나, 점검했더라도 결과 보고를 생략합니다.
예를 들어,
회귀분석을 하면서 VIF나 Tolerance를 제시하지 않고, 바로 회귀계수만 보여주는 경우
t-test를 하면서 정규성 검정(Shapiro-Wilk)을 생략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대안)
분석 전에 가정 점검 결과를 표 또는 본문에 요약해 넣으세요.
예:
“독립변수 간 다중공선성을 확인한 결과, 모든 VIF 값이 2.3 이하로 기준치(10) 미만이었다.”
3. 통계표 작성 형식이 틀렸다 (APA 미준수)

분석 결과보다 오히려 형식 때문에 감점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SPSS 결과표를 그대로 캡처해서 넣거나, 표 제목을 아래에 쓰는 등 APA 스타일을 따르지 않은 표는 심사에서 빠르게 지적됩니다.
가장 흔한 실수는 p = 0.000이라고 표기하는 것입니다. APA 형식에서는 p < .001로 써야 하며,
소수점 앞의 0도 생략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 소수점 자릿수가 들쭉날쭉하면 전문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대안)
일반적으로 평균(M), 표준편차(SD), 회귀계수 등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통일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표 하단에는 약어 설명이나 통계기호의 의미를 담은 Note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합니다. 예:
Note. M = Mean, SD = Standard Deviation. *p < .05.
통계 해석이 수치 나열에 그친다

“t = 2.13, p = .038이므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와 같은 해석은 그저 수치 나열에 불과합니다.
궁금한 건 ‘왜’, ‘무엇이’, ‘얼마나’ 달랐는지입니다.

더 나은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학생의 스트레스 평균(M = 3.42)이 여학생(M = 3.12)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
이는 성별에 따라 스트레스 수준이 차이를 보인다는 본 연구의 가설을 지지한다(t = 2.13, p = .038).”
해석은 단순한 결과 설명이 아니라, 연구문제와 연결되어야 하며,
해석의 문장은 독립적인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연구문제·가설과 분석 결과의 흐름이 어긋난다

설정한 연구문제는 ‘조절효과’를 묻고 있는데, 실제 분석은 단순 상관분석으로만 끝낸다거나,
가설 1에 해당하는 분석 없이 결과를 서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연구설계와 분석 사이의 흐름이 끊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논문의 구조적 타당성을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분석단계에서는 항상 해당 분석이 어떤 연구문제 또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것인지 명시하고,
그 결과를 연구질문에 직접 연결해 해석해야 합니다.
예:
“가설 2의 검증을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X가 Y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였다(p < .01). 이는 가설 2를 지지한다.”
사후검정을 누락하거나 근거 없이 선택한다
세 집단 이상의 평균 비교에서 ANOVA만 실시하고 사후검정을 하지 않으면,
집단 간 차이가 어느 쪽에서 발생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사후검정 방법이 Bonferroni, Scheffé, Tukey 등 다양한데,
아무 설명 없이 결과만 제시하면 “왜 이 방법을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등분산성이 충족되면 Bonferroni, 그렇지 않다면 Games-Howell 같은 방법을 써야 하며,
논문 내에 그 선택 이유를 짧게라도 설명해야 합니다.
예: “등분산성 검정 결과가 유의하여 Welch ANOVA 및 Games-Howell 사후검정을 실시하였다.”
지금까지 논문심사에서 자주 지적되는 통계분석 관련 실수들을 살펴보았습니다.
- 분석기법 선택의 논리성
- 가정 검토 여부
- 표 형식의 정확성
- 해석의 논리적 흐름
- 연구문제와 분석의 일치
- 사후검정 포함 여부
이런 요소들을 꼼꼼히 점검하면, 통계분석 파트에서 정확하고 신뢰감 있는 연구자”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분석이 연구 설계와 해석까지 일관된 흐름을 가진 논문으로 완성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